꽤 많은 분들이 밤에 적게는 한 두번, 많게는 대여섯번까지도 화장실을 가느라 고생을 합니다. 야간뇨는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나이가 많아질수록 그 발생률은 증가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40세 이상에서 1회 이상 야간뇨를 하는 경우가 약 50%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수면을 방해하는 불청객, 야간뇨! 그 원인과 치료법, 야간뇨를 줄이고 꿀잠을 잘 수 있게 해주는 생활습관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야간뇨의 원인
야간에 자꾸 소변을 봐서 자주 깨는 것을 야간뇨라고 합니다. 야간뇨는 왜 발생하는 걸까요? 야간뇨의 약 70%는 '야간다뇨'가 주요 원인이라고 합니다. 아래에서 자세하게 야간뇨의 원인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야간다뇨
수면 동안 비정상적인 소변량을 생성하는 것을 야간다뇨라고 합니다. 야간 다뇨는 'AVP: Arginine Vasopressin Secretion' 라고 하는 호르몬의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합니다.
소아, 청년의 경우에 하루 소변량의 20%를 야간에 보면 야간다뇨라고 합니다. 65세 이상 성인의 경우 하루 소변량의 33% 이상을 야간에 보는 경우도 야간다뇨입니다.
*성인 평균 하루 소변량: 약 2L(다수의 의견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몸무게나 수분 섭취량을 고려하여 폭 넓게 1L ~ 3L)
다뇨
다뇨는 말 그대로 전반적인 소변량이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다뇨는 쉽고 빠르게 자가측정 할 수 있는데요. 본인의 몸무게에 40ml 를 곱하는 것입니다. 내가 만약 70kg 이라면 '70kg X 40ml = 2,800ml' 의 계산이 나오죠. 내가 하루에 계산의 결과값인 2,800ml 이상의 소변을 본다면 다뇨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다뇨의 원인은 정말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커피, 음료, 물'을 너무 많이 마신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식사 후에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나 음료가 많아졌는데요. 이번 기회에 본인이 얼마나 많은 음료나 물을 마시고 있는지 체크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방광저장기능 이상
과민성 방광, 방광 저장능력 감소, 배뇨 장애로 인한 야간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이란? 요로 감염 등 다른 명확한 원인이 없는 상태에서 요절박(절박뇨, 강하고 갑작스럽게 소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나타나며, 주간 빈뇨와 야간뇨를 흔하게 동반하는 질환
기타, 수면질환
코골이 ,스트레스, 정신적인 문제가 수면의 방해도 야간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뇌가 완전히 휴식에 취하지 못하고, 깨어 있다고 의식하면 소변을 생성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과거력, 약물 복용력, 심장이나 콩팥의 질환 여부, 고혈압, 당뇨도 야간뇨의 원인입니다.
야간뇨와 야뇨증? 헷갈리지 마세요!
야간뇨와 야뇨증에 대해서 헷갈리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야간뇨와 야뇨증은 엄연히 다른 질환인데요. 야뇨증에 대해서 알아보고, 두 질환의 차이점을 표로 보면서 구분하려고 합니다.
야뇨증이란?
야뇨증은 5세 이상의 어린이가 주 2회 이상 밤에 자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소변을 보는 것을 말합니다. 만 5세 이전에는 아직 방광 기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야간뇨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발달 과정으로 여겨, 정상으로 간주합니다.
하지만 만 5세 이후에도 꾸준히 야간뇨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야뇨증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야간뇨와 야뇨증의 차이점
구분 | 야간뇨 | 야뇨증 |
정의 | 잠자는 동안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는 것 | 5세 이상 어린이가 주 2회 이상 야간뇨를 하는 것 |
연령 | -연령대 구분 없음 -주로 5세 미만 어린이, 40세 이상의 성인 |
5세 이상 어린이 |
치료의 필요성 | -일반적으로 자연스럽게 해결 -생활습관 개선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 약물 치료 -> 데스모프레신 |
치료가 필요함 -1차 치료: 데스모프레신, 야뇨경보기 사용 -주간 배뇨: 항콜린제, 이미프라민 사용 |
야간뇨와 야뇨증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면 야간뇨를 넘어 야뇨증까지 진단 받은 경우에 약물 치료를 한다고 했는데요. 야간뇨의 치료는 어떤 약으로 어떻게 진행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야간뇨의 치료
야간뇨의 주 원인이 '야간다뇨(전체의 약 70% 이상)'라고 했죠. 그럼 야간뇨, 야간다뇨를 약물 치료 한다면 어떤 약으로 치료를 할까요?
데스모프레신의 효능
데스모프레신이란 야뇨증과 요붕증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로, 항이뇨호르몬인 바소프레신의 유사체입니다. 데스모프레신은 아래와 같은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 15세 이상 야간뇨 환자 대상(성인 대상)
- 무작위대조시험을 통해 효능이 인정됨, 가이드라인에서 최고 근거 수준으로 인정된 성분
- 야간뇨 증상이 있는 남성의 34% 비율의 인원이 소변양 50% 감소
- 복용 후 3~4일 내에 바로 효과가 나타남
데스모프레신의 주의사항
- 100명 중 5~8명 정도에서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나트륨혈증이란 혈액 속의 나트륨 농도가 135mmol / L 미만으로 낮아진 경우를 말합니다.
- 따라서 치료의 전과 후에는 피검사를 반드시 해야합니다.
- 65세 이상의 여성은 주의깊게 사용하거나 저용량으로 복용해야 합니다.
- 이뇨제 사용중, 콩팥 기능 저하인 사람, 간 기능 저하로 약물 복용 중인 사람에게 복용을 권하지 않습니다.
야간뇨는 무엇인지, 야간뇨와 야뇨증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야간뇨의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았는데요. 본 포스팅의 주요 목적은 바로 '꿀잠을 잘 수 있게 해주는 생활습관'을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어떤 생활습관이 야간뇨를 줄이고 꿀잠을 선물해주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데스모프레신 정보, 약학정보원
<http://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2022010300011>
야간뇨를 줄이는 생활습관 5가지!
1. 물 많이 마시지 않기
성인의 경우, 1일 권장 수분섭취량은 약 1리터 입니다. 우리가 물을 마시는 습관을 개선함으로서 야간뇨를 줄일 수 있는데요. 바로 물을 많이 마시되, 오전, 오후시간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머리 맡에 물을 두고 마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야간뇨를 줄이기 위해선 최대한 수분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꼭 야간에 물을 마시고 싶다면 극소량만 마시거나 물로 입을 헹구기만 하는 것입니다. 또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2. 국, 찌개 수저로 먹지 않기
우리나라 음식은 대부분 밥, 반찬, 국이나 찌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국과 찌개는 수저를 사용해서 먹는데요. 염분 함유가 물을 마시는 것 보다 더 많은 양의 소변을 만들어 낸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국과 찌개는 최대한 오전, 오후시간에 드시고 꼭 저녁에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수저 대신 젓가락으로 건더기만 건져 먹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3. 저녁 식사 이후 과일, 맥주 섭취 금지
가족이 모두 모인 저녁식사 이후에는 모여서 과일을 먹거나 차를 마십니다. 또는 일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달래기 위해 시원한 맥주를 마시기도 합니다. 위에서도 반복적으로 언급했듯이 수면 전의 수분 섭취는 야간뇨의 주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가급적 과일은 식전에 섭취하도록 하고, 음료나 맥주를 마시는 경우에는 2~3시간 후에 수면을 취하도록 합니다.
4. 수면 전 스마트폰 금지, 수면장애시 이비인후과 방문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유명한 공격수 '엘링 홀란드'는 "잠도 훈련의 일부"라고 했습니다. 수면 전의 스마트폰 사용은 뇌를 활성화시켜 계속 소변을 생성하려고 합니다. 야간뇨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면 전의 스마트폰 사용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을 권고 드립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 장애,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는 경우에는 미리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면증으로 인한 야간뇨 발생의 순환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5. 식사 후 30분 이내 약 먹기
만약 복용중인 약이 있다면 수면 전 2~3시간 전에 복용해야 합니다. 만약 수면 직전에 약을 복용한다면 최대한 소량의 물로 약을 복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꿀잠을 자기 위해서는 저녁식사 이후의 수분 섭취를 최대한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끝맺음
오늘은 야간뇨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야간뇨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잘못된 수분 섭취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약물 치료를 하기 전에 본 포스팅에서 제안한 5가지의 생활습관을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맑고 건강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꿀잠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내 생활을 망치는 밤의 불청객, 야간뇨로부터 해방되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료출처
약학정보원,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포포털, 서울아산병원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