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시작되면 우리는 가야 할 곳, 가고 싶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걷는 것, 움직이는 것은 너무 쉽고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무릎 통증이 시작되면 그 평범했던 일상은 너무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 무릎 통증의 주된 원인으로 잘 알려진 '퇴행성관절염'은 왜 생기는 걸까요? 또한 우리는 이를 관리, 치료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본 포스팅에서는 무릎, 무릎 통증,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자 합니다.
무릎의 구조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우선 무릎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무릎은 아래의 사진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릎은 가장 앞쪽에 방패 모양의 슬개골, 허벅지에서 내려오는 대퇴골이 종아리로 이어지는 경골로 구성돼 있습니다. 무릎관절 좌우에는 측부 인대가 있어서 무릎을 단단히 고정해주고, 관절 안에서는 십자 인대가 무릎이 앞뒤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관절 사이 양쪽으로 놓여있는 반월상 연골은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유기적인 뼈와 연골, 인대의 구성으로 우리의 무릎은 매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럼 퇴행성관절염과 아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무릎 연골'은 어떤 것일까요?
무릎 연골
무릎의 연골은 두께는 약 3~4mm 이고, 전체 중량은 3g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작은 연골은 우리 무릎에 꼭 필요한데요. 그 이유는 무릎 연골은 관절의 마찰을 줄이고 안정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요. 이 역할 수행에 맞춰 연골은 탄성이 높은 고무와 같은 재질도 되어 있습니다. 이 연골은 교원질과 콜라겐 사이에 히알루론산, 단백당 등이 마치 가시덤불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는 관절액이 둘러싸고 있어, 연골이 탄성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게 해 줍니다.
무릎 연골은 마치 스폰지와 같은 성질이 있어, 압력을 받으면 내부의 노폐물을 배출하고 탄성을 회복하면서 다시 물속에 영양분을 연골 세포에 공급하는데요. 이것이 바로 운동을 통해 연골의 치유와 재생을 돕는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연골과 어떤 연관성이 있고, 왜 생기는 걸까요?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정의와 발생 원인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정의
관절염의 통증은 염증에서 비롯됩니다. 염증이 생기면 연골이 닳게 되는데, 이 때 연골 조각이 관절 내에 남아 관절의 움직임을 방해하게 됩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관절돌기의 뼈가 불규칙하게 돼 극심한 통증이 유발되고, 나중에는 뼈와 뼈가 부딪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를 우리 몸이 스스로 치유하려고 윤활유 같은 것을 뿜으면 그로 인해 관절이 붓고 물이 차거나 열이 발생합니다. 무릎의 골관절염, 즉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은 이 상태가 반복되는 것을 말합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발생 원인
무릎 관절 연골은 여러 가지 이유로 손상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모르고 일상에서 하는 자세뿐 아니라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 신체의 노화
-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무리한 관절사용(계단이나, 산에서 내려오기, 축구, 테니스 등의 무릎에 무리가 가는 운동)
- 좌식생활(바닥에 앉는 양반다리, 무릎 꿇고 앉는 자세) , 무릎에 무리가 가는 바닥을 청소하는 자세 등
- 반복적인 외상
- 비만으로 인한 무릎이 받는 부담의 증가
-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의 호르몬 변화로 인한 골감소증(남성보다 여성의 발생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 유전적, 직업적 환경의 이유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정의와 발생 원인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우리가 가장 신경 쓰는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고, 어떤 과정으로 심해져 가는 걸까요?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통증과 병기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통증(증상)
무릎 관절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관절통'입니다. 초기에는 보행 등으로 관절 사용 시 통증이 생기지만, 진행되면 움직이지 않아도 아프고 통증으로 인해 잠에서 깨는 경우도 생깁니다. 관절통뿐만 아니라, 관절 운동 범위의 감소, 관절 주변을 눌렀을 때 느껴지는 압통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연골이 없어져 관절면이 불규칙해지는 단계에서는 움직일 때 마찰음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비가 오면 무릎, 허리가 쑤셔오는 건 관련이 있나요??***
=> 날씨가 춥거나 흐리면 관절 주변 근육, 인대가 수축되기 때문에 통증이 더 심한 것이 맞습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병기(1~4기)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X-ray로 촬영한 모습을 보셨습니다. 각 사진으로 보시는바와 같이 1~4기 단계의 통증과 진행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엑스레이 상으로 이상이 발견되지 않고 통증만 느껴지는 단계(연골만 닳아 있음)
- 연골의 굴곡이 나타나고 통증이 있는 단계
- 연골이 반 정도 닳아 있는 단계
- 연골이 마모되어 뼈와 뼈가 부딪히며 통증이 느껴지는 단계
1기부터 4기까지의 진행 단계별 통증과 모습까지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는 통증을 줄이고 치료하기 위해서 각 단계별로 어떤 대처를 해야 할까요?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단계별 치료
초기(1~2기)의 치료
무릎 관절을 아낀다는 생각으로 신체 활동을 줄이고 운동을 피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입니다. 무릎으로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허벅지 근육이라 불리는 '대퇴사두근'입니다. 이 근육은 우리 몸 전체 근육의 약 30%를 차지할 만큼 큰 근육인데요.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1~2기 단계에서는 이러한 근육을 발달시키는 운동치료, 생활습관 개선등의 치료, 약물 치료가 권고됩니다. 아래에서 생활습관 개선, 운동 치료, 약물 치료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생활습관 개선
무릎 건강에 해를 끼치는 생활 동작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다음에서 열거하는 생활 동작을 최대한 피하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완화하고 우리의 소중한 무릎 연골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 바닥에 양반다리로 쪼그려 앉기
- 무릎을 꿇고 앉기
- 계단 내려오기(계단 오르기는 체중의 약 3배, 계단 내려가기는 약 5배 가량으로 무릎에 하중을 가합니다.)
- 무릎 꿇고 바닥 청소, 욕실 청소 등
- 무거운 물건 들기, 무릎 주변에 찬 바람을 직접 쐬는 상황
운동치료
어떠한 운동이든 장기적인 계획을 설정하여 적절한 수준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개개인별로 나이, 근력, 통증 정도, 관절염의 진행 정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실내에서는 다음과 같은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운동치료시 유의할 점과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한 내용입니다.
- 적절한 수준으로 시작하여 점차 시간과 강도 늘려나가기
- 통증 없이 하기(통증 시 운동 후 냉찜질)
- 운동 전, 후에 충분한 준비 운동을 하여 혈액 순환, 혈압 상승을 방지하기
- 기온이 낮은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은 피하기(근육의 경직, 수축위험)
- 40대 연령: 분당 90~155회 심박수 유지하기
- 50~60대 연령: 분당 80~145회 심박수 유지하기
약물 치료
약물 치료는 절대 자가 진단으로 일반약이나 건강보조식품으로 하면 안 됩니다. 통증이 느껴지면 병원에 방문하시어 상담을 통해 진단 이후의 진료를 받으셔야 하는데요. 보편적인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약물치료는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처방하여 진행합니다. 어느 약이나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위장의 불편함을 느끼면 상담의에게 교체를 상담받아야 합니다.
후기(3~4기)의 치료
3기에 시행하는 주사치료와 4기에 주로 시행하는 인공관절 치환술, 미세 골조 수술 치료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히알루론산 연골주사 치료
히알루론산은 우리 몸에 있는 성분입니다. 주로 눈물, 관절, 피부 등에 포함되어 있고 보습 작용의 역할을 합니다. 특히 무릎 관절에서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해줍니다. 하지만 무릎 관절의 재생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명확지 않습니다.
무릎 통증 완화에는 효과가 입증 되었고, 주사 투여 주기는 6개월마다 한 번입니다.
인공관절 치환술
무릎의 연골 손상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합니다. 인공관절은 연골의 역할을 대신하는 특수고분자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요. 인공관절은 수술 당시의 상황, 수술 후의 사용양에 따라 지속 여부는 달라집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인공관절은 15년의 수명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공관절 치환술의 진행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먼저 위쪽 뼈를 자르기 위해 관절면의 재단 틀을 고정
- 마모된 연골과 뼈를 오각형인 인공관절 모양에 맞춰 절단
- 아래쪽 정강이 역시 재단 틀을 이용해 절단
- 인공 관절을 넣을 수 있도록 모양에 맞춰 자르고 홈을 판다.
- 간격과 정열을 맞춰 그 사이에 인공관절을 넣어 고정시킵니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수술 후 통증이 매우 극심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대퇴신경 차단술을 병행하여 진행합니다.
연골재생 방법 - 미세 골조 수술
적은 부위에 연골 손상이 있다면 연골재생 방법인 미세 골조 수술로 치료합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와 크지 않은 영역에서의 성공률은 9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미세 골조 수술은 연골에 구멍을 뚫어서 연골에 있는 줄기세포를 혈액과 함께 유출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결과적으로 줄기세포가 연골 세포로 분화를 해서 결국 연골로 채워지게 되는 원리입니다.
끝맺음: Q & A
지금까지 무릎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내용을 전반적으로 알아보았습니다. 본 포스팅의 끝맺음은 주로 궁금해하실 만한 질문과 답변으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부디 위의 내용을 참조하시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릎 관절염 환자는 어떤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무릎 관절염 환자의 치료와관리에서 적절한 운동을 시행하는 것은 체중 조절과 함께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의 근간입니다.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하고 무릎의 하중을 줄여 관절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추천하는 운동으로는 걷기, 스쿼트자세, 앉은 자세에서 다리 뻗어주기, 수영, 아쿠아로빅,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실내 운동 참조)
매일 1시간, 만보 걷기는 무릎 관절염에 좋을까요? 나쁠까요?
걷기는 특별한 기구 없이 즐길 수 있으며, 무릎 관절염 환자 또는 노년층에서 심폐기능, 근력, 균형감을 모두 향상하는 좋은 운동입니다. 걷는 시간과 걸음수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본인의 신체 상태, 무릎 관절염 정도, 근력에 따라 실행하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으로 추천하는 걷기의 운동량은 주 3~4회, 회당 30분~1시간이내 입니다. 가파른 경사, 계단, 단단한 평지를 오래 걷는 것은 오히려 무릎의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무릎 관절염 환자가 등산을 하는 것은 좋을까요? 나쁠까요?
등산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유산소 + 근력 운동이 되는 운동입니다. 걷기가 주를 이루지만 비교적 장시간 지속해서 경사진 길을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근력이 약하고, 통증이 심한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등산을 그래도 꼭 하고 싶다면 등산 전에 걷기, 수중 운동을 통한 기초체력과 근력의 향상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생기고 안짱다리가 되는 이유는 뭔가요?
무릎이 아프지 않은 젊은 때에는 대개 일자로 서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원래 사람은 무릎의 안쪽을 60%, 바깥쪽을 40% 사용하는데요. 나이가 들고 병변이 진행되면 안쪽이 더 많이 닳고 거기에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두 뼈가 안쪽으로 휘게 됩니다.
그래서 환자 분들의 무릎이 안짱다리가 된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자료출처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EBS 명의,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