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예방접종 싱그릭스의 모든 것

코로나19와 독감의 거센 바람이 불고 난 후, 우리는 요즘 특이한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분명 감기 증상인데 복부 통증이 동반되거나, 설사를 동반하거나, 눈에 눈곱이 끼는 등의 볼 수 없던 다양한 증상들이 동반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이유로 면역력 저하를 꼽을 수 있는데 면역력 저하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질환은 아마 '대상포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언제 어떻게 발생하는지 평소에는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대상포진의 전반적인 내용과 새로 나온 싱그릭스 예방접종에 대해서도 함께 자세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대상포진의 증상 부위와 진행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이 보인다. 사진 위로는 '대상포진 예방접종 싱그릭스, 예방률, 접종방법, 가격, 비교'라는 문구가 보인다. —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대상포진의 증상부위와 발생 진행과정 사진

대상포진이란?

정의와 원인

수두와 대상포진은 둘 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원인인 질환입니다. 대상포진(herpes zoster)은 1차 감염 이후 감각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발생합니다. 대상포진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는데, 19세기 말이 되어서야 수두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소아들이 대상포진 환자와 접촉한 후 수두에 걸리는 것이 관찰되면서 수두와 대상포진의 연관성이 밝혀졌습니다.

증상 및 진단

대상포진은 주로 몸통이나 엉덩이 부위에 생깁니다. 그러나 신경이 있는 부위라면 얼굴, 팔, 다리 등 어디에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의 주요 증상은 '통증'입니다. 통증은 몸의 한 쪽 부분에 국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프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의 통증이 주로 발생하고 1~3일 정도 이어진 후 붉은 발진이 나타나며, 열이나 두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수포는 2~3주 정도 지속됩니다. 수포가 사라진 후 농포, 가피가 형성되며, 점차 사라집니다.
대상포진은 피부 병변의 모양을 확인하여 진단합니다. 대상포진의 수포는 신경을 따라 무리를 지어 특징적(발진, 수포, 농포, 가피의 여러 단계가 산재한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발병률

대상포진의 평생 누적 발생률은 10~30%정도 입니다. 대상포진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도 증가합니다. 특히 50세 이상에서 발생 위험이 높으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 위험도 연령이 증가할수록 커집니다. 우리나라에서 보고되는 대상포진 발생률은 연간 1,000명당 0.88명~4.8명이나, 노인에서의 발생률은 1,000명당 7.2~11.8명으로 해마다 적어도 4~5만 명이 대상포진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예방접종

대상포진의 예방접종은 과거력 유무에 상관없이 60세 이상의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합니다. 50~59세 성인은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접종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의 예방접종 주사로는 MSD사의 '조스타박스', SK바이오사이언스사의 '스카이조스터', GSK사의 '싱그릭스'가 있습니다.

싱그릭스의 등장

대상포진은 백신을 맞아도 대상포진에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기존 백신인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 예방 효과가 5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접종 연령이 올라갈수록 그 효과는 더 떨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방률이 약 90%를 넘는 '싱그릭스'가 등장합니다. 2022년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싱그릭스는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미국과 캐나다 독일 등 24개국에서 대상포진 백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합니다. 국내에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빅 5 병원을 포함한 196개 종합병원에서 접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싱그릭스 접종방법

싱그릭스는 0.5ml씩 2개월 간격으로 총 2회 근육 주사로 투여합니다. 2회 접종을 여유있게 조절하고 싶은 경우에는 첫 번째 접종 후 2~6개월 사이로 연장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면역저하자의 경우에는 첫 번째 접종 후 2회 접종을 1~2개월 내로 기간 단축하여 접종할 수 있습니다.

싱그릭스 단점: 비싼게 '흠...'

싱그릭스는 기존 백신과 달리 2회 접종을 합니다. 2회 접종 기준 비용은 50~60만 원입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비급여진료항목이기 때문에, 가격은 병원마다 상이할 수 있습니다.) 비싼 가격이 확실히 장벽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접종비용 부담자가 자녀일 경우, 부모님께 생일이나 기념일 선물로 대신하여 접종을 해드린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어떤 건강식품과도 비교할 수 없을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아래에서 싱그릭스의 예방률을 보시면 높은 가격의 단점이 상쇄되고도 남을 것입니다.

싱그릭스 장점: 예방, 지속률

싱그릭스는 만 50세 이상 성인 1만 5411명을 대상으로 임상연구(zoe-50)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를 아래 표로 살펴보겠습니다.

그 결과는 놀랍게도 예방률이 97.2%가 나왔습니다. 또한 더욱 놀라운 점은 2차 접종 후 4년 후에는 예방률이 93.1%, 10년 후에는 89%의 효과를 보였습니다. 기존 대상포진 백신의 경우는 50세 이상에서 51% 예방 효과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 결과는 정말 놀라운 수치입니다. 아래의 표는 70세 이상 성인의 싱그릭스 예방효과 표입니다.

만 70세 이상 성인에서도 예방 효과는 91.3% , 2차 접종 후 10년 후에도 89% 효과의 지속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80세 이상에서는 91.4%의 예방률을 보여줍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 비교

분 류	싱그릭스	스카이조스터	조스터박스
제조사	GSK	SK바이오사이언스	MSD
접종 횟수 및 용량	2회(1회당 0.5ml)	1회(0.5ml)	1회(0.65ml)
접종 부위	근육 주사	피하 주사	피하 주사
백신 성분	유전재조합	생백신	생백신
접종 비용	약 회당 25~30만원	약 30만원	약 40만원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고를 분석한 결과 각 백신의 최고가를 보면 싱그릭스는 30만원(1회), 스카이조스터는 30만 원, 조스터박스는 40만 원입니다.

싱그릭스 주사 Q & A

Q: 대상포진 걸렸던 사람도 접종하는게 좋은가요?

A: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상포진을 앓은 경우 급성기는 지나야 접종 가능하며 생백신은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서 접종이 불가능하다. 이전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최소 6개월~ 1, 2년 정도 지난 시점에 접종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Q: 기존 백신(생백신) 접종한 사람도 재조합 백신 접종이 가능한가요?

A: 가능합니다. 미국에서 재조합 백신 재접종의 비용 효과성을 살펴본 연구와 재접종 시, 면역 반응이 잘 나타나고 안전하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접종이 가능하며,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 생백신의 예방 효과 지속 기간을 고려하여 생백신 접종 약 5년 후 재조합 백신을 맞으면 된다고 합니다. (면역저하자나 70세 이상의 경우 생백신 효과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5년보다 짧은 기간을 권유합니다.)